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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반향어(에코익) 심한 아동을위한 지도방법
  • 작성일2019/07/21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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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향어(에코익) 심한 아동을위한 지도방법

반향어 심하거나 스스로 질문하지 않은 아동을 위한 언어지도 방법

허은정 칼럼니스트 | 기사입력 2012/07/09 [16:50]

아동이 반향어가 심하다면 문자자극으로 촉구를 주어서 적절한 대답하기를 가르칠 수 있다. “너 이름이 뭐니?” 라고 묻는 대답에 “너 이름이 뭐니?” 라고 똑같이 대답한다면 공책에 그 아동의 이름을 쓴 후  질문 뒤에 바로 그 공책에 쓰인 이름을 손가락으로 짚으면서 이름을 읽게 한다. 여러 번 반복한 후 다시 너 이름이 뭐니 라고 물은 후 공책을 들어서 아동에게 보여주며 아동은 그것을 보고 자신의 이름만을 말한다. 이런 단계를 반복하여 질문에 반향어로 대답하는 아동에게 적절하게 대답하기를 가르친다. 반복훈련으로 따라 말하기를 하지 않고 공책을 보고 바로 자신의 이름을 대답하게 되면 그 다음에는 시각적 자극(힌트)없이 바로 질문에 대답하도록 한다.

또한 사람을 만났을 때나,
친구들과의 상호작용 상황에서도 문자자극(힌트)을 사용하여 적절히 묻기를 가르칠 수 있다. 친구들이 놀고 있는 상황에 “나도 같이 놀아” 혹은 “나도 끼워 줄래?” 라고 묻기를 공책에 써서 보고 질문하거나 요청하도록 한 뒤, 점차로 문자힌트를 줄여가도록 한다. 문자힌트를 없앨 때, 어른이 대신 입모양으로 알려주거나 문자힌트의 앞글자만 보여주거나 한다.
 
중심축반응훈련(Pivotal Response Training: PRT)을 사용한 질문하기 훈련
 
PRT는 전형적인 환경에서 자극에 대한 반응과 기능을 증진시키는 기술을 가르치기 위해 사용되어 왔다. 응용행동
분석의 원리를 사용한 중심축 반응은 아동이 시도한 것을 보다 자연스럽게 강화하기 위해 아동이 좋아하는 물건들을 섞어놓는 비연속 시행을 자연스러운 상황에서 사용하도록 체계적으로 가르친다. PRT는 아동이 선택하기, 자주 과제를 바꾸기, 이전에 학습한 과제를 새로 획득한 과제로 변화시키기, 덜 강압적인 촉구를 사용하기, 아동의 시도에 강화하기, 그리고 상호작용을 하는 동안에 자신의 차례 지키기 등을 포함한다. 다음의 예는 질문하기 기술이 부족한 자폐스펙트럼 장애 아동을 위해 PRT를 이용하여 질문하기 기술을 가르치는 예이다.

민준이는 구어를 사용해 의사
소통하고, 나이에 맞는 표현 어휘를 사용하기는 하나, 거의 질문을 하지 않는다. 민준이 담임선생님은 민준이가 자발적으로 질문을 할 수 있도록 가르치기 위해 PRT를 사용하기로 결심했다. 먼저, 민준이가 좋아하는 것 중의 하나인 불빛이 반짝거리는 팽이를 가방 속에 넣었다.
 
그 다음에 가방 속에 있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 민준이에게 즉시 “저것이 무엇이니?” 라고 물었다. 그리고 나서 민준이에게 팽이를 잡을 시간을 잠시 주었다. 그 다음에는 민준이에게 선생님의 질문을 따라 하도록 하였다. “저것이 무엇이에요?” 라고 묻도록 한 후 가방을 보여주고 그 물건을 만져보도록 하였다. 선생님은 그날
하루 동안에 가방을 몇 차례 제시하였다(그 가방 안에는 좋아하는 물건들이 다양하게 들어있었다).
 
그리고 민준이가 가방을 보았을 때 “ 저것이 뭐에요?” 라고 즉시 질문하도록 점차적으로 촉구를 줄였다. 시간이 지난 후에 선생님은 민준이가 좋아하는 물건을 아주 관심 없는 흔한 물건들(연필, 지우개 등)과 민준이가 이름을 알 수 없는 물건들로 점차로 대체하였다. 또한 가방도 없애고 바로 질문의 대상이 되는 물건들을 책상위에 놓아두었다.
 
이러한 전략을 통해 민준이는 이름을 알지 못하는 물건을 보았을 때 “저건 뭐에요?” 라고 자발적으로 질문하기 시작했고, 부모에게도 질문하기 시작하였다. 익숙하지 않은 것에 대해 알맞게 질문하는 방법을 배운 것과 더불어, 민준이는 더 많은 사물의 이름을 익혀 어휘가 증가하였다

*필자/허은정. 아이들세상의원 행동치료사. 남서울대학교 연구교수. 칼럼니스트.